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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간부 억대 필로폰 제조 '덜미'

대기업 간부 억대 필로폰 제조 '덜미'
기독교방송 기자 / 입력 : 2010년 09월 17일
외국 유학까지 갔다온 화학박사출신 대기업 간부가 전문 지식을 이용, 수십억원대의 필로폰을 제조했다 검찰에 붙잡혔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종환)는 16일 필로폰을 제조해 판매한 A씨(42)에 대해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A씨가 제조한 필로폰을 판매한 B씨(38)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사들인 C씨(52)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대전의 한 실험실에서 필로폰 원료로 쓰이는 페닐프로파논을 가격이 싼 화학물을 이용, 합성한 뒤 필로폰을 제조하는 방법으로 시가 66억원 상당 필로폰 2㎏을 제조하고 그 가운데 1㎏을 2차례 걸쳐 1억70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 등은 A씨가 제조한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매매를 알선하고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은 필로폰 1㎏과 함께 판매대금 4600여만원과 화학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조사결과 A씨는 외국에 유학까지 갔다온 고학력자로 현재 경기도의 한 대기업 간부로 재직하며 주말을 이용, 대전에 있는 선배의 벤처기업 실험실을 빌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연봉이 1억원이 넘지만 신용불량자인 동서 B씨의 부탁과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부양하는 가정상황, 전문가로서의 호기심 등 복합적 요인으로 필로폰을 제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검 안상돈 2차장검사는 "1990년대 초 마약과의 전쟁 등 강력한 단속으로 대부분의 필로폰제조책이 외국도피 등으로 와해돼 최근에는 비전문가가 주먹구구식으로 몇 g만 제조하는 소규모 제조사범만 적발되는 가운데 화학전문가가 6만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단위의 대규모로 제조판매한 행위를 적발한 것은 처음"이라 밝혔다.

특히 "그동안 원재료인 염산에페드린 등이 시중에서 유통이 전면 금지돼 구할 수 없게 되자 전문 화학지식을 이용, 가격이 싼 다른 화합물을 사용해 직접 원재료를 합성했다는 점에서 사건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이 물질을 원료물질로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나 국내서는 규제되지 않고 있어 마약제조 원료물질로 추가해 거래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법률시행령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기독교방송 기자 / 입력 : 2010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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