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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할매할배의 날’ 실천,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한 작은 씨앗

- 인성교육의 기본서, 매월 마지막 토요일 손주가 부모와 함께 할매.할배 찾아가는 날 -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6년 02월 05일
↑↑ 할매할배의 날(랑랑콘서트)
ⓒ CBN 뉴스

❑ 할매할배의 날 제정 배경
최근 핵가족화가 가속화되면서 사회전반에 인성이 왜곡되고 황폐화 되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노인자살률 세계 1위와 노인빈곤률 OECD 국가 중 1위라는 오명을 낳았다.

경북도에서는 이러한 사회문제들을 가족공동체회복을 통해 치유하기 위해 할매할배의 날을 지정하여 매월 마지막 토요일 손주가 부모와 함께 할매할배를 찾아가는 것을 제도화 하기로 했다.

할매할배의 날은 섬김․봉양의 어버이날(5.8)과 노인의 날(10.2)과 다르게 세대(격대)간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정서를 교감하고 문화에 대해 소통하는 날이다.

이날은 주말에라도 할매할배의 경험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격대교육(할아버지와 손자, 할머니가 손녀를 맡아 잠자리를 함께하면서 시키는 교육)의 날이다.

또한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손주가 부모와 함께 할매할배를 찾아가 3대가 어우러져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회복하는 날이다.

도에 따르면 대가족을 이루고 살았던 전통사회에서 격대교육에 대한 대표적인 기록으로 조선시대 학자 이문건의‘양아록’(養兒錄)이 있다. 손자가 태어나 16세가 되는 해까지 양육하며 쓴 시와 편지 형식의 할아버지 육아일기이다. 격대교육을 받은 이 손자는 성장하여 임진왜란 때 의병대장으로 큰 공을 세웠다. 할매할배의 날은 이 양아록을 근거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서양에서도 격대교육에 대한 사례들이 많이 있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부의 상징인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빌 게이츠가 있다. 자선사업가로 바쁜 어머니를 대신하여 외할머니가 책을 많이 읽어주고 독서광으로 키워 세계 제일 갑부가 되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시대를 연 버락 오바마도 있다. 두 살 때 이혼한 케냐 출신의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나 열악한 가정환경이었지만, 피부색으로 상처 받을까봐 한없는 정성과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백인 외조모의 격대 교육으로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 할매할배의 추진성과
경북도에서는 그동안 예천문화회관에서 있었던 ‘할매할배의 날 선포식’(’14.10.25)과, ‘경상북도 할매할배의 날 조례’제정(’14.10.27)으로 할매할배의 날이 본격화 되었다.

할매할배의 날 업무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전국 최초로 할매할배의 날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대구경북권 8개 주요공공기관(대구광역시, 대구광역시의회, 대구광역시교육청, 대구지방경찰청, 경상북도, 경상북도의회, 경상북도교육청, 경북지방경찰청)과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할매할배의 날에 대한 이해와 동참을 위해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실천하지 못함에 초점을 맞추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도민인성교육, 사회지도층을 중심으로 한 밥상머리교육,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성특별교육 등을 추진했다.

아울러, 할매할배의 날을 보다 쉽게 알 수 있도록 할매할배를 상대로 코믹연극, 부모세대를 위한 오케스트라 공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인형극 공연, 3대가 함께 참여하는 TBC 랑랑콘서트 등 각계각층에 맞는 맞춤형 홍보를 실시했다.

할매할배의 날 주요 성과는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처방전을 확보했다. 노인․청소년․가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했고, 선진국민 양성을 위해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둘째, 할매할배에 대한 재인식이다. 초등학생들에게 가족 그림을 그려오라고 하면 현재 살고 있는 2대만 그려오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할매할배의 날을 통해 가족의 범위를 할매할배까지 포함시키게 되었다.

셋째, 할매할배와 손주간 만남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방송, 신문 등에서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할매할배를 찾아가는 날이라고 홍보한 결과, 한번쯤은 할매할배를 생각하게 되어 전화로 문안인사를 드리거나 찾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 향후계획
경북도에서는 향후 할매할배의 날 전국 확산을, 수도권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최대 전시장으로 주말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든다는 경기도 Kintex 전시장에서 홍보한마당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할매할배의 날 제정의미, 기념일 지정의 필요성, 실천방안 등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북의 4대 정신(화랑정신, 선비정신, 호국정신,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효문화를 더해 할매할배의 날을 연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시책화를 위해 복지부에 할매할배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추진하고, 교육부의 인성교육 종합계획에 할매할배의 날을 반영하는 한편, 행자부와 국토부에 3대 이상 동거가정에 대한 취득세 면제, 무주택세대 주택특별공급 등을 추진해 나간다.

경상북도 김관용 지사는“경북은 올곧은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고장이다. 나라가 흔들릴 때 그 중심에 있었고, 올바른 길이면 외롭고 힘들지만 묵묵히 걸어갔다. 비록 할매할배의 날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더라도 조금도 지체하거나 방치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기에 이 세상의 두드림을 위해 힘차게 걸어가고자 한다.”며 각오를 밝히고

설날을 맞아 도민과 고향을 찾는 출향민들에게 “진정한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자녀와 함께 할매할배를 찾아뵙고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를 아이들에게 전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며 당부했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6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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