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불멸의 작곡가 베토벤 그의 '영웅'이 온다!
-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2회 정기연주회 - - 내달 19.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6년 01월 27일
| | | ⓒ CBN 뉴스 | | [이재영 기자]= 생의 고통을 딛고 수많은 걸작을 남긴 루트비히 판 베토벤.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2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베토벤의 뜨거운 예술혼이 깃든 협주곡과 교향곡을 만나는 제422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내달 19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옛 대구시민회관) 그랜드홀에서 펼쳐지는 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현존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이순익의 연주로 감상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에로이카’가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2번이 나온 지 불과 2년 만인 1804년 발표된 그의 교향곡 제3번은 베토벤 관현악곡에 있어 창작 2기의 문을 연 뜻 깊은 작품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탈피한 베토벤의 첫 작품이며, 전작과는 다른 충실함과 명료한 개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 곡은 장대하면서도 강력하고 건축적이다. 또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베토벤은 작은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베토벤 교향곡 제3번에는 이탈리어로 ‘에로이카’, 즉 ‘영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어 ‘영웅 교향곡’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 곡의 최초 제목은 따로 있었다. 쉰틀러의 베토벤 전기에 따르면 베토벤은 빈 주재 프랑스 대사 베르나도트 장군으로부터 1789년 일어난 프랑스 혁명과 이 혼란을 잠재운 나폴레옹 장군의 업적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전부터 작업해 둔 악상 스케치를 바탕으로 시대의 영웅적 면모를 담은 교향곡 제3번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악보의 표지에 베토벤은 ‘보나파르트’라고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폴레옹이 스스로 프랑스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이 이웃 나라에도 알려졌고, 영웅적 존재로 추앙하던 인물이 한낱 권력형 인간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은 베토벤이 느꼈을 실망과 분노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세간에는 홧김에 그가 악보 표지를 찢어버렸다고도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존하는 총보의 표지에는 원래의 제목을 지운 흔적 위에 새로운 제목 ‘신포니아 에로이카(영웅 교향곡)’가 적혀 있고, 그 밑에 ‘어느 영웅을 회상하기 위해’라고 덧붙여져 있다.
대담하고 힘찬 연주가 물결처럼 밀려가는 분위기의 1악장에 이어 장송 행진곡의 2악장이 영웅의 업적과 죽음을 그리며 슬픔 속에 마무리 된다. 매우 아름다운 호른 선율을 자랑하는 3악장에서는 미뉴에트 악장을 쓰던 교향곡의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스케르초를 넣음으로써 베토벤의 독자성을 드러냈다. 마지막 피날레 악장에서는 대위법적 기교들이 나타나며 절정에 이른 후 장중하게 전곡을 마친다.
한편 전반부에는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베토벤 특유의 장대한 풍모를 자랑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이 곡이 이렇게 인정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품이 완성된 1806년, 베토벤은 음악적 완숙기에 접어들어 피아노 협주곡 제4번, 교향곡 제4번 등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하지만 이 곡의 경우 12월 23일 초연 때까지도 악보의 일부가 미완성 상태였고, 바이올리니스트 프란츠 클레멘트는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섰다고 한다. 초연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렸고 이후 거의 연주되지 못한 채 잊혀 갔다.
하지만 뒤늦게 이 곡이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은 1844년부터였다. 당시 13세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이 그의 스승 멘델스존의 지휘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해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이후 선율의 아름다움과 기품 있는 고고함 등으로 오늘날까지 완벽에 가까운 협주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날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순익은 어릴 적부터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14세 때 특별장학생으로 도미, 미국 커티스 음악원과 인디애나 음악대학에서 수학하였다. 바이올린의 거장 야샤 브로드스키, 이반 갤러미안, 프랑코 굴리 등을 사사한 그는 미국 영 아티스트 콩쿠르 1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입상 등으로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국, 독일, 불가리아,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휴스턴 심포니, 소피아 필하모니, 요셉 수크 챔버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부산시향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2003년 모스크바 독주회의 호평을 계기로 이듬해 ‘레오니드 코간 탄생 8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협연하기도 했으며, 실내악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금호현악사중주단으로도 활동했다. 또 카네타 국제 콩쿠르, 리스본 국제 콩쿠르, 불가리아 국제 콩쿠르, 오사카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캐나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했다. 전문연주자로서의 활동 외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휘를 맡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클래식의 대명사 베토벤은 자유와 평등, 민중의 권리를 옹호하던 음악 혁명가였다. 이러한 베토벤의 성향은 이번 공연에서 만나는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제3번에도 잘 나타나 있다”며, “기존의 협주곡과 교향곡의 양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나갔고, 그 속에서 인류의 위대함까지 표출한 두 작품으로 베토벤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시향 ‘제422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천 원, B석 1만 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초․중․고․대학생)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받을 수 있다. 공연 전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www.dgconcerthouse.org)와 삼덕 지구대 맞은편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의는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으로 하면된다. |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 입력 : 2016년 0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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