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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와 이두훈이 남긴 자료와 愛國 정신"

-한국국학진흥원 2015년도 국학자료 목록집 정리보고회 개최-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5년 08월 13일
↑↑ 홍와 이두훈의 모습(1908년, 53세)
ⓒ CBN 뉴스
[이재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오는 8월 15일 고령 대가야박물관 대강당에서 <2015년도 국학자료 목록집 정리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번 보고회는 고령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홍와(弘窩) 이두훈(李斗勳, 1856~1918) 선생의 기탁 자료 만여 점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정리하여 목록집으로 발간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는 성산이씨 문중 및 지역 인사와 유림,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탁자료 설명, 발간 도록 증정식 순으로 진행된다. 

<국채보상운동 당시 고령지역 회장, 홍와 이두훈>
“빚 1,300만원을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것이다. 지금의 나랏돈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2천만 국민들이 3개월 동안 담배를 끊고 매달 20전씩 모아 그 대금으로 빚을 갚아 나라의 위기를 구하자”

1907년 2월 21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국채보상운동 발기 취지문이다.
국채보상운동은 일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홍와 이두훈 선생은 고령군 단연회(斷煙會) 회장으로 선출되어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당시 의연금(義捐金)의 모금 내역이 수록된 10여종의 장부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나라 빚을 갚기 위해 지역민들의 적극적이고 애절했던 모금 활동내역이 담겨 있다.

<포고천하문>의 초안 작성
<포고천하문>은 1896년 명성황후 시해사건, 아관파천(俄館播遷) 등 일본의 조선 간섭과 만행을 국제적으로 알리며 이를 규탄하는 내용이다. 당시 고령지역의 대표 학자인 홍와 이두훈 선생은 이 초안문을 직접 작성하고 수정하였다.
 
이 초안문을 바탕으로 곽종석(郭鍾錫)을 대표하여 이승희(李承熙), 이두훈(李斗勳), 윤주하(尹冑夏), 강구상(姜龜相), 장완상(張完相) 등이 발의하여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주한 각국 공사관에 최종본을 발송하였다.

<독립유공자로 추서되다>
홍와 이두훈 선생의 손자인 이진환 전 고령군수는 집에 전해 내려오던 만여 점의 자료를 후대의 연구와 활용을 위해 2013년 12월에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였다.

이후 기록에만 전해졌던 <포고천하문>의 초안문,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의 발굴로 홍와선생의 독립운동 관련 업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15년 3월 1일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건국포장이 추서되어 선생의 업적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국채보상운동 자료의 대구박물관 전시>
홍와 이두훈 선생은 고령지역 단연상채회(斷煙償債會) 회장이자 관리자의 입장에서 많은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를 작성하거나 수령하여 관리하였다.

이 자료는 흐트러지지 않고 모두 남아 있어 당시 국채보상운동의 전후 상황을 파악하는데 매우 귀중한 것이다. 한 집안에서 국채보상운동 일괄 자료가 남아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사례로 파악된다.

현재 대구박물관에서는 ‘애국의 길 국채보상운동’이라는 제목으로 홍와선생의 자료를 비롯한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어 홍와선생의 활동과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
국채보상운동은 단지 일본에 진 빚을 갚기 위한 운동이 아니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 국민의 뜻을 모아 애절한 사연이 있는 돈과 폐물 등 소중한 재산들을 나라를 위해 자발적으로 쾌척한 민족운동이었다.

최근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등재를 위해 서명운동과 토론회, 학술대회 등을 열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8일에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발대식’을 가졌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5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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