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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개관 5주년 맞아 특별한 전시 개막

-우웨이산 특별전 ‘문심주혼’, 변종곤 ‘조우’ 전시 개막-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10월 14일
↑↑ 시립미술관 10월 전시행사(변종곤 전시장면)
ⓒ CBN 뉴스
[CBN뉴스 조승욱 기자]= 포항시립미술관은 17일 오후 3시 개관 5주년을 맞아 두 개의 특별한 전시의 개막행사를 개최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시화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스틸 작품 기획전으로 세계적인 인물조각가인 중국의 우웨이산(吳爲山)의 특별전을 마련한다.

시립미술관 1층, 1,3,4전시실을 비롯해 로비에서 진행되는 우웨이산 특별전 ‘문심주혼(文心鑄魂)’은 ‘시인의 마음으로 영혼을 불어넣어 주조한다’라는 뜻으로 우웨이산의 대표적인 인물 조각 작품 60여점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전시장별로 중국 성인과 가족ㆍ여인ㆍ어린이, 난징대학살기념관 모형 등으로 구분하여 배치했다.

↑↑ 시립미술관 10월 전시행사(우웨이산, 박태준, 청동, 높이60cm, 2010년)
ⓒ CBN 뉴스
우웨이산은 대상의 사실적인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내재미(內在美)를 추구하기 때문에, 비록 수려한 표면의 수사가 없어도 대상의 정신과 본질을 파악하여 작가의 개성을 불어넣음으로써 그 특징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표현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 중에는 독립운동가 고(故)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1878~1938) 선생과 고(故) 박태준(朴泰俊, 1927~2011) 포스코 명예회장의 조각이 들어있어 ‘민족정신’과 ‘청암사상’을 되새겨볼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실 우웨이산은 2010년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동상을 제작하면서 포항시와 먼저 인연을 맺었다. 생전에 우웨이산의 작업실을 방문한 박태준 명예회장은 “이게 바로 나구먼. 내가 중국에 있네!”라며 자신과 꼭 닮은 조각상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이 동상은 2011년 제막하여 현재 포스텍 동산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우웨이산이 제작한 4가지 버전의 박 회장의 조각상 모형이 소개된다.

우웨이산의 작품들이 중국 성인이나 예술가의 모습을 표현한 만큼 진지하고 사색적이고 시적이라면 2층에 전시된 변종곤 작가의 오브제 작품들은 그에 비해 발랄하면서 익살스럽다.

변종곤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뉴욕 이주 후 30년간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변종곤-조우(Encounter)’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현악기 시리즈를 포함한 작품 160점을 선보인다.

변종곤 작가는 1970년대 극사실주의 회화로 이미 한국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뉴욕으로 이주 후 용도 폐기된 물건과 극사실주의 기법을 활용하여 제작한 독특하고 풍자적인 작품으로 뉴욕 화단에 알려지게 됐다.

‘변종곤-조우’ 전시에는 포항에서의 전시인 만큼 작가가 1998년 그린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초상’도 함께 선보인다. 이 초상화에는 화면 오른편에 18세기 독일 시계를 배경으로 하여 화면 가장 왼편에 박 회장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양복과 넥타이, 그리고 프랑스에서 받은 훈장을 하고 루이풍의 고급의자에 근엄하게 앉아 있다.

시계는 철(Steel)이라는 소재와 정확하다는 것, 시간이 간다는 전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전통 초상화와 달리 인물을 중앙에서 크게 벗어나게 그린 이유는 손님에게 중심자리를 내어주는 박 회장의 겸손을 표현했다. 포항시립미술관 개관 5주년 전시에 초대된 세계적인 작가 두 명이 공교롭게도 박태준 명예회장을 작품화한 것은 흥미롭다.

개막행사가 열리는 17일 오후 2시에는 우웨이산 전시와 관련한 학술세미나가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우웨이산특별전과 변종곤 전시는 모두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4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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