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스탄불_in_경주2014 준비단 출범식 | ⓒ CBN 뉴스 | | [안영준 기자]= ‘올 가을 경주가 이스탄불로 물든다’
‘고대 문명의 요람’인 터키 이스탄불 문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문화대축전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올 가을 경주에서 열린다.
이스탄불시, 경북도, 경주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최․주관하는 이 행사는 9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경주 황성공원, 경주엑스포공원, 경주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펼쳐진다. 일부 행사는 서울과 부산에서도 개최한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Starting A New Journey)’이란 주제로 모두 9개 분야에서 20여개의 행사가 대규모로 진행된다.
행사는 이스탄불시가 주관하는 △공연 △전시 △터키 영화와의 만남과 한국-터키 양측이 함께 준비하는 △공식행사 △상설행사 △특별행사로 구성된다.
더불어 한국측은 △실크로드와 함께하는 K-페스티벌 △경주엑스포 상설공연 △지자체 연계행사 등을 마련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다.
| | | ↑↑ 이스탄불 in 경주 개막식 무대 | ⓒ CBN 뉴스 | | ■ ‘이스탄불 in 경주 2014’ 개최 배경과 의미는?
‘이스탄불 in 경주’는 지난해 경주시와 경북도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성공 개최를 모델삼아 이스탄불시가 경주에서 펼치는 터키 문화 페스티벌이다. 즉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후속, 답방행사로 볼 수 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개최 직후인 지난해 11월 이스탄불시 실무추진단이 경북도와 경주시를 방문해 한국-터키간 교류협력을 위한 후속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이때부터 양측은 ‘이스탄불 in 경주’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터키가 300여명의 문화예술인을 이끌고 1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외에서 문화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것도 유럽의 역사문화수도이며 연간 1,1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구 1,500만명의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이 경주를 선택한 것은 내포하는 의미가 크다.
주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은 오랜 인연을 간직한 터키와 한국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동반자 관계의 출발을 알리고, 이번 교류가 양국 관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경북도의 김관용 지사는 “이스탄불 in 경주는 한국과 터키, 경북도와 이스탄불간의 지속적인 국제문화교류의 결실”이라며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문화외교가 글로벌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어떻게 견인하는 지 모범을 보이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 행진 | ⓒ CBN 뉴스 | | ■ 어떤 행사 열리나?
이스탄불측이 공을 많이 들이는 행사로는 먼저 ‘개막축하공연’을 꼽을 수 있다. 양국에서 2천여명이 참가하는 성대한 개막식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옴니버스 형식의 박진감 넘치는 터키 갈라쇼는 신라의 달밤을 이스탄불 멜로디로 화려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황성공원 9.12)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악대인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와 전통음악공연, 무용극, 연극, 관악연주가 ‘상설공연’으로 마련돼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터키의 음악, 춤, 의상, 언어, 관습 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황성공원 9.13~9.21)
경주 시가지를 누빌 메흐테르 군악대의 퍼레이드도 이목을 집중시킬 이색프로그램이다. (경주역~팔우정 삼거리~대릉원일원~봉황대, 3일간)
세계 최대 전통시장으로 손꼽히는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를 옮겨 온 듯한 ‘그랜드 바자르’도 눈길을 끈다. 터키의 전통차, 커피, 시미트 빵 등을 시음해보고 전통 수공예품과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민다.
동서양의 접점 이스탄불의 역사, 문화, 예술, 음식, 축제, 관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스탄불 홍보관’은 관람객이 마치 이스탄불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콘텐츠다. ‘이스탄불 in 경주’의 핵심 전시로 기대를 모은다. (황성공원, 9.12~22)
‘제2회 한·터 문학심포지엄’은 지난 이스탄불-경주엑스포에 이어 한-터간 심도 있는 문학교류의 기틀을 다진다. 양국 유명 작가와 교수들이 참여해 ‘터키와 한국문학의 뿌리’라는 주제를 다룬다. (현대호텔, 9.18~20)
터키를 대표하는 10명의 사진작가가 담아낸 ‘이스탄불 사진전’과 한국 전통 자수로 표현한 ‘실크 이스탄불전’이 관람객을 터키로 안내한다. (경주예술의 전당 9.12~19)
이스탄불시는 자매도시인 부산에서 ‘한국전쟁 참전 터키용사 추모식’(UN기념공원, 9.13)과 문화기술협정도시인 서울에서 순회공연(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 9.14)을 가진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실크로드와 함께하는 K-페스티벌’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터키,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실크로드 4개국 협연자와 경북도립국악단, 표재순 총감독, 박범훈 지휘자가 이끄는 ‘실크로드 소리길 연주회’는 경주와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소리로 연결한다. (성남아트센터 9.14, 경주엑스포공원 9.15)
여기에 ‘이영희 한복 패션쇼’, ‘김덕수 사물놀이 축제’ 등 우리나라 예술계 거장이 참여하는 굵직한 명품행사가 축제의 중, 후반부를 달군다.
이밖에 연계행사로 ‘제7회 경북식품박람회’(9.17~20), ‘2014 경북일자리 한마당’(9.17), ‘대구· 경북 섬유수출 상담회’(9.12) 등이 경주에서 열린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작년에는 이스탄불을 신라와 한국문화로 물들였는데 올 가을 경주는 터키 문화로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경주 전역을 한-터 축제의 장으로 펼쳐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이색적인 문화잔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 | ↑↑ 터키를 대표하는 사원인 블루모스크 | ⓒ CBN 뉴스 | | ■ 준비상황 및 향후 일정은?
터키와 한국 양측은 지난달 행사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최근 조직위원회 내에 ‘이스탄불 in 경주 준비단’ 출범식을 갖고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1~22일에는 터키측 실무단이 최양식 경주시장을 예방해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의 성공 개최 의지를 전하고, 경주엑스포측과 행사 D-50에 따른 현장 실무협의를 가졌다.
다음 달 부터는 경주 황성공원 일대에 개막식장, 이스탄불 홍보관, 그랜드 바자르 등 행사 시설물 설치에 들어간다. 8월 중순에는 이스탄불시 준비단 30여명이 입국해 경주에 사무국을 설치하고 개막 준비에 착수한다. 공연단 등 행사 참가자들은 9월초에 속속 입국해 리허설을 가질 계획이다.
| | | ↑↑ 터키 전통 공연(이스탄불-경주엑스포2013 자료사진) | ⓒ CBN 뉴스 | | ■ 기대효과는?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은 “이스탄불 in 경주는 양국 우호협력 증진과 이스탄불의 우수한 역사,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기회”라며 “형제의 나라로서 한국과 터키의 새로운 동행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엑스포측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과 ‘이스탄불 in 경주2014’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국제문화행사는 내년에 경주엑스포가 개최할 예정인 ‘2015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의 성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자연스레 경주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모으는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스탄불 in 경주’를 통해 문화, 관광, 통상, 경제 등 전방위적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현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경주엑스포는 국내외에 우리 문화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와 세계문화가 만나 소통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개념 문화를 선보이면서 진정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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