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CBN 기독교 방송 | |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3일 낮 12시 엑스포 브리핑실에서 싱가포르 최대 미디어그룹인 ‘미디어콥(MediaCorp)’과 한국 최고의 공연제작사 ‘페르소나’와 3자간 ‘플라잉(FLYing) 싱가포르 배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주시가 설립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무언어 퓨전 무술극 ‘플라잉’이 오는 11월 16~18일(3일간 4회 공연) 싱가포르 무대에 당당히 서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지자체가 기획, 창작한 공연물로는 처음으로 개런티를 받고 수출하는 작품이어서 독보적인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는 미디어콥 관계자 외에도 플라잉 공연 유치에 관심이 많은 스페인, 일본, 중국 등 4개국의 7개사 프로모터 10명이 함께해 자국 초청 여부를 타진했다. 이중에는 유럽 최고의 코미디 연출가 다비드 오튼(David Ottone)도 자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 수출 경과 - 공연 1개월만에 싱가포르 프로모터 낙점…한국 공연사상 최초
싱가포르 공영방송인 ‘미디어콥’ 측에서 엑스포기간이었던 지난해 9월 엑스포를 방문해 플라잉을 관람한 후 즉석에서 싱가포르 공연을 제안했다. 이는 공연 오픈 1개월 만에 해외 진출 성사라는 한국 공연 사상 유례가 없는 쾌거여서 화제가 됐다.
플라잉은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120회 공연 연속 매진 신화(관람객 12만 명)를 썼다. 이후 대구, 문경 등 지역순회공연과 업그레이드를 거쳐 현재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상설공연을 하고 있다.
경주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플라잉은 신라의 역사를 테마로 한 작품으로 ‘화랑’이라는 전통 매개체를 현대적으로 스토리텔링 했다”며 “플라잉은 우리나라 지자체가 투자해 성공한 최초의 공연으로 유일하게 상설화하고 있으며, 세계시장 진출까지 성공해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 플라잉은 - 신라를 소재로 한 무언어 판타지 ‘퍼포츠’
이 작품은 신라 화랑이 무술대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도망친 도깨비를 잡기 위해 21세기 고등학교로 넘어와 벌이는 넌버벌(무언어) 판타지 공연이다.
플라잉은 전직 리듬체조 및 기계체조 선수, 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 출신, 세계적 수준의 비보이 등 각 분야의 국가 대표급인 11명이 배우로 출연해 70분 동안 기계체조, 리듬체조, 치어리딩, 태권도, 비보잉 등을 혼합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그려낸다. ‘퍼포츠(퍼포먼스+스포츠)’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켰다.
■ 세계시장 진출 비결
- 한국 최고의 제작진, 화려한 볼거리, 한국적 테마, 지자체 혁신적 투자
플라잉의 수출 비결에 대해 메이 탐(May Tham) 미디어콥 상무이사는 “한국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 탄탄한 이야기와 아트서커스 수준의 화려한 볼거리, 국경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 한국의 역사문화를 테마로 한 독창성, 첨단 무대영상기술을 도입해 펼치는 입체영상 퍼포먼스”라고 꼽았다.
경주엑스포는 국내는 물론 ‘난타’, ‘점프’, ‘비밥’ 등을 연출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무언어 공연 연출의 대가 최철기(페르소나 대표) 씨를 총감독으로 영입해 플라잉을 만들었다.
최철기 플라잉 총감독은 “기획단계 부터 글로벌 마켓 진출을 목표로 ‘경주’라는 지역 색에 맞는 캐릭터를 발굴하고 현대적인 스토리 라인을 짰다”며 “완성도 높은 전략적인 콘텐츠 개발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물 제작을 시도했지만, 상설 공연조차도 어려울 만큼 한국 공연시장은 녹록치 않다. 이에 비해 플라잉은 지역을 특색 화 한 공연으로 한국 최고라는 호평을 받으며 수출까지 이르렀다.
이는 경북도와 경주시, 경주엑스포의 혁신적인 기획과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시각이 많다. 여기에는 경주엑스포가 지난 2006년 ‘문화엑스포’라는 종합문화행사를 가지고 캄보디아에 진출했던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플라잉 수출은 우리나라 공연예술계의 통쾌한 성과일 뿐 아니라 지자체가 앞장선 지역브랜드 공연의 상징적인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기대효과 - 경주 세계에 브랜드화 +문화산업 발전 + 국내 관광활성화
무언어극은 뮤지컬 같은 언어 중심의 공연을 초월해 몸, 음악, 멀티미디어 등을 활용해 소통하는 장르다. 그만큼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내국인은 물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 타깃 층이다. 한류에 힘입어 세계적인 프로모터들이 한국 공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해외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이 시점에서 플라잉의 싱가포르 공연은 해외현지 관람객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마켓 진출 성공가능성을 예측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지역브랜드 공연의 영향력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주를 세계에 브랜드화하고 지역 관광문화산업 발전과 국내 관광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엑스포측은 전망하고 있다.
■ 향후 계획 -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공연으로 육성
경주엑스포 조직위 부위원장인 최양식 경주시장은 “플라잉을 세계적인 명품공연으로 육성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엑스포의 장기적인 수익모델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양식 경주시장은 “가능성들을 발굴해 탄탄히 보완해 나간다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플라잉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스포측은 홍보, 마케팅, 티켓판매 등 국내 최고의 공연마케터를 투입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스페인, 영국 등지의 유럽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